유엔 "달러대체 새 기축통화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9.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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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 기축통화 채택엔 부정적

유엔이 달러를 대신할 새 기축통화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유엔 무역개발기구(UNCTAD)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신용시장이 처한 '신뢰성 게임'(confidence game)에서 이머징마켓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기축통화를 창설, 국제 무역에서의 달러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CTAD는 또 유엔 회원국들이 새로운 기축통화 발행과 각국 환율체제 감시를 담당할 새로운 글로벌 준비은행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하이너 플라스벡 UNCTAD 총장은 "다자간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환율관리시스템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환율 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브레튼우즈 체제나 유럽통화시스템(EMS)과 같은 초기 형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44년 브레튼우즈 협약은 현 글로벌 경제시스템과 IMF, 세계은행(WB) 등 국제 경제기구의 근간이 됐다.



새 기축통화 논의는 앞서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들 브릭스국은 미국의 모기지시장 붕괴가 글로벌 신용위기로 직결되고 또 이 신용위기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빌미가 됨에 따라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결제수단의 창설을 주장했다. 이들은 국제 신용시장의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새로운 초국가 통화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추천했다.

플라스벡 총장은 하지만 브릭스가 주장한 SDR의 기축통화화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SDR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SDR이, 이머징마켓에게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IMF 구조상 이머징마켓의 IMF 지분은 실제보다 적고 이에 이들에게 돌아가는 SDR 지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플라스벡 총장은 또 "글로벌 신용위기가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신용시장이 정확한 가격(가치)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리스크 평가가 서투른 신용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시장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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