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을 주도해 온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며 종목별 눈치보기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식 순환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강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적으로 외국인 이외의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주도주의 대안업종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종목ㆍ업종별 빠른 순환매가 장세를 지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주춤거리는 사이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와 삼성SDI (376,500원 ▲4,500 +1.21%)가 4.3%와 5.0% 상승 마감했다. 화학업종에서는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이 8.4% 급등하며 종가 20만6000원으로 20만원대에 들어섰다. 장중 20만9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연구원은 "주도주의 탄력이 둔화되는 시기에 키 맞추기 차원에서 소외주의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지난 5월 IT와 자동차 업종이 조정받던 시기를 틈타 유통과 건설, 철강, 기계, 음식료 등 업종이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지수대비 상승률을 밑도는 업종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단기대응 이상의 접근은 곤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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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식 초단기 순환매가 이뤄지는 마당에 길목을 지키기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장세의 핵심이 IT와 자동차 업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필요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주도주의 탄력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사려는 세력이 잠재적으로 대기해 있기 때문에 급락을 가져올 국내외 충격파가 없다면 주도주의 지위는 여전히 상실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