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에서 깬 건설사" 속속 분양재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9.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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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여파로 1~2년만에 사업‥'DTI 풍선효과' 까지

지난해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파트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최근들어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자 속속 사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웅진그룹으로 편입된 극동건설은 경기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들어설 388가구 규모의 '광교 신대역 극동스타클래스'를 시작으로 2년 만에 분양사업을 재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경기 파주시 당동(1006가구), 대구 남산동(1026가구) 아파트와 용인 신봉동 타운하우스(58가구) 등을 잇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극동건설은 새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 신규 분양단지에 적용할 방침이다.

벽산건설도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아파트 분양을 재개한다. 이번에 선보일 사업장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3구역 재개발아파트인 '고척 블루밍'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이어서 여러 변수가 작용했지만 한동안 얼어붙었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사업 일정을 확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도 아파트 분양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경남 마산에서 '무학자이'(462가구)를 선보인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포일 자이'를 공급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최근 수도권 신규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사업을 서두르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양도소득세 면제와 전매제한 완화 등 정부의 정책 혜택이 끝나기 전에 분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일부터 확대 시행된 총부채 상황비율(DTI) 규제도 수요자들을 신규분양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은 DTI 적용을 받지 않아 신규 청약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아서다.


실제 이 여파로 지난주 문을 연 수도권 신규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성황을 이뤘다. 현대산업개발이 야심작으로 추진 중인 '수원 아이파크'와 남양주 별내지구 첫 분양 단지인 쌍용건설의 '쌍용예가'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에만 4만~5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원 아이파크는 지난해 10월 이후 근 1년 만에 추진하는 사업이라 분양일정에 대해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최근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다 각종 정책·세제 혜택은 물론 DTI로 인한 '풍선효과'까지 겹치면서 신규사업단지가 예상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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