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명에 과거 '개혁' '기획' 등의 용어 대신 '지원' '개선' 등 부드러운 말이 들어갔다. 위기의 원인과 경제여건이 외환위기 때와 크게 달랐던 탓이다. 당시에는 이미 부도가 났거나 사실상 문 닫기 일보 직전의 기업들이 수술대에 올랐다.
기재단의 면면은 화려했다. 일종의 '살생부'를 만드는 작업인 만큼 모두 에이스급 직원들로 채워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팀장급 이상은 나중에 청문회까지도 갈 수 있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했다"며 비장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주재성 부원장보(부단장)는 과거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 경영관리과장(현 건전경영팀장)을 지냈다. 금감원에 현존하는 은행 건전경영감독의 원류다. 은행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감독 노하우뿐 아니라 합리적 성품을 지녔다. 토론과 경청을 즐기고 논리적 화술까지 겸비했다. 판단력도 빨라 매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었다.
실무를 담당하던 국장들은 추진력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맡은 신응호 기업금융1실 국장은 '독일병정' '불도저' 등으로 묘사된다. 방침이 정해지면 막힘이 없어 구조조정업무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김진수 기업금융2실장은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고, 업무처리도 빈틈이 없을 정도로 꼼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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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금융위원회 국장(부단장)은 기업구조조정을 총괄했다. 실무는 대부분 기업금융실이 맡았지만 기재단 업무와 관련해 부처간 협의를 원활히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