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운찬 '세종시 발언' 수습 진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9.07 11:40
글자크기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법 수정 추진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조기 진화에 나섰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세종시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정 후보자 개인 의견을 갖고 (야당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거듭 해명했는데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재차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정 후보자가 개인 소견을 얘기한 것이고 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국회지 총리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세종시특별법의 원안 통과 부분은 그대로 통과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 추진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게 있다고 해도 한나라당 입장에선 충청도민에게 약속한 이상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고 못박았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사태 수습을 거들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정치적 고려 없이 순수한 학자 입장에서 한 얘기를 야당이 호재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행정도시만 가지고는 자족하기 힘들다는 입장이고 그래서 자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정하더라도) 원안에서 마이너스 알파가 아닌 플러스 알파를 해 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라디오 방송 등에서 정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 "사전에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조율이 있었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정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가는 것을 막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법 통과를 정기국회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정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상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