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직 사퇴, "권토중래할 것"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9.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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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신청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 개편이 있었고 우리 여당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다"며 "양산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대표직을 그만두고 전력을 다해 심판을 받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과 당원들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베풀어 줘서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될 수 있었다"며 "당시 약속한 당내 화합과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다 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박 대표는 "당내 화합은 1, 2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한 목표"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기자회견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곤 "인생을 아무리 잘 산 사람도 마지막에 가선 인생을 이렇게 좀더 잘 짤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며 "그런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재임 기간 경제살리기 법안 추진에 대해 "그동안 정부와 당의 혼신을 다한 노력으로 경제가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서민 살리기 정책을 계속 협의하고 입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행보와 관련, "이제 평당원이 되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더 위하겠다는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며 "반드시 권토중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선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좋지 않겠다고 생각해 대표직을 사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가 이날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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