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금값 급등 왜?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9.09.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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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간 금값은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급등했기 때문에 금값 상승세는 반가운 일이 아닌데요, CNN머니가 최근의 금값 상승세를 분석했습니다.





금 10월 인도분 997.70달러로 마감-CNN머니

금값, 오늘 새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이 997.70달러로 마감했는데요. 내년 4월 인도분은 이미 1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년간 금값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치솟았는데요, 예컨대 지난해 3월 1014달러까지 올랐을 때는 베어스턴스가 파산 직전에 몰릴 때였구요. 2개월 뒤에 또 1000달러에 육박했는데 그 때는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때문이었습니다. 금값이 직전에 마지막으로 1000달러에 근접한 것은 올해 2월말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국유화 전망이 제기됐을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단지 3월부터 시작된 증시 랠리가 너무 빠르고 가파르기 때문에 헤지의 수단으로 금을 찾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최근 금값을 끌어올릴만한 뚜렷한 뉴스가 없었고 어떤 주요한 촉매도 없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외환선물회사인 GFT의 환율 분석 이사인 케이시 리엔은 “경기 회복의 강도에 대한 회의적인 일부 생각을 반영하는 것일 뿐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간 정부의 돈이 너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안전자산으로써 금에 돈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인플레이션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요, 유가도 70달러 밑에서 안정적이고 미국 국채수익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값 상승세는 곧 무너질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각화 차원에서 금을 사려 한다면 금값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경우 통상적으로 같은 추세로 움직이는 금값과 유가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OCED, G7 성장 전망치 상향
올해 전망치 -4.7% → -3.7%
경기회복의 싹, 좀더 정책적 보살핌 필요해
향후 경기는 V자와 L자형의 중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선진 7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을 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OCED 선진 7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4.1%에서 -3.7%로 소폭 상향했습니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요르겐 엘메스코브는 “경기회복의 쌔싹은 단기간에 더 자랄 수 있지만 새싹이 더 강해져서 스스로 자랄 수 있으려면 여전히 조심스러운 정책적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엘메스코브는 또 “W자형의 더블딥을 예상하지도 않지만 V자형 반등을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앞으로 경제 움직임을 나타낼만한 정확한 알파벳은 없지만 L자형과 V자형의 중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OECD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그렇다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일본을 제외하면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구전략은 빨라도 내년 중반까지는 시행돼선 안 된다는 의견입니다.

미국 30년만기 모기지 금리 3개월래 최저-CNBC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주 3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가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기준인 5%에 근접했습니다.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9월3일까지 일주일간 30년만기 모기지금리는 5.08%로 직전주의 5.14%에서 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5월28일의 4.91% 이후 최저치입니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 사상 최저치는 지난 4월의 4.78%입니다.



최근 모기지금리가 떨어진 이유는 채권수익률 하락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 첫 구매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 오는 11월30일로 끝나는 상황에서 정부는 주택시장 회복을 돕기 위해 모기지금리를 계속 낮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0년 모기지금리가 5%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낮다는 전망입니다. 채권수익률과 모기지 금리는 최근 가계소득과 소비 부진에 따른 경기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3000억달러어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오는 10월에 끝나고 1조25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치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올해 말로 종료됩니다.

따라서 4분기엔 지금보다 모기지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또 많이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주택시장 회복이 경기 회복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모기지 금리를 낮추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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