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맛' 난다" 신용카드 사용 급증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9.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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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사용액 10.9%↑... 9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 제외)은 27조496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0.90%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지난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114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내구재 등의 가격상승으로 명목 사용액이 증가한 점도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원인으로 작용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공업제품은 가공식품과 내구재 등의 가격 오름세로 1.4% 상승했다.

한편 이번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번째 두자리수 증가율이다.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1~9월 새 평균 20.66% 늘어났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9.80%로 내려간 증가율은 올들어 1월 3.98%까지 떨어져 지난 6월을 제외하곤 한자리수를 지속해 왔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급격한 경기하락이 진정되고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큰 폭의 카드사용액 증가율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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