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루비콘강' 건넌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9.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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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이견차 팽팽..."무기한 총파업" VS "직장폐쇄"

금호타이어 (4,480원 0.00%) 노사가 노조 선거 종료와 함께 8일 만에 재개된 제22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선언을 했다.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과 노조의 총파업 투쟁이 맞서며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후 2시부터 광주공장에서 교섭을 열었으나 실질 임금 보전 방안 등에서 팽팽한 이견차이를 보여 협상에 실패했다.

노조는 임금동결과 지난해분 추가 성과금 요구 철회 등의 기존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내세우며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양보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사실상의 임금 상승 요구안인 '정기승호 적용' 및 실질 임금 보전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사측은 감산으로 인해 줄어든 임금뿐만 아니라 쟁의행위 기간 동안의 임금 손실분을 보전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회사는 임금동결, 복리후생 축소, 성과금 지급 불가 등 7개항을 제시하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노동부에 73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신고한 상태다.


노조는 이와 관련 "더 이상 양보할 수가 없다"며 "실질 임금을 보전해달라는 주장은 생산 자체를 확대하는 방안을 만들자는 것이지 놀면서 돈을 달라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회사는 당장 4일 690명(애초 706명 중 희망퇴직자 16명 제외)에 대해 정리해고 개별통보를 시행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이날 "정리해고 개별통보와 함께 즉각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측은 이에 맞서 이날 교섭장에서 노조에 "쟁의행위에 들어가면 직장폐쇄를 감행할 것"이라고 통보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쌍용차 노조가 했던 방식의 공장 점거 파업, 조를 이뤄 공장 밖에서 파업을 이어가는 '산개투쟁' 등 여러 형식을 고려해 내부 지침을 이미 정한 상태다.



한편 회사 측은 이날 올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태업과 부품파업 등으로 지난 2일까지 모두 115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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