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이제 '현대카드'에 배워라

머니투데이 최보란 인턴기자 2009.09.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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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이제 '현대카드'에 배워라


‘현대카드’가 바람직한 기업문화의 전형으로 꼽혀 주목받고 있다. 구글, 애플, 토요타 등 해외 기업들이 주로 거론되던 장에 국내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2일, 2부에 걸쳐 방송된 SBS 특선 다큐멘터리 ‘기업, 마음을 경영하다’에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속성장을 구가하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 소개됐다.



최상의 서비스로 유명한 일본의 MK택시,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폐장위기를 극복한 ‘아사이야마 동물원’,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성공을 이룬 ‘템파베이 야구단’ 등과 더불어 국내 기업 현대카드가 ‘마음 경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등장했다.

1부에서는 사원간의 ‘소통’과 ‘화합’으로 7년만에 8배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현대카드의 남다른 복지 정책이 공개됐다.



현대카드는 “최상의 근무환경이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구호아래 ‘해피데이’파티와 각종 사내 스포츠와 놀이모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직위를 떠나 사원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부에서는 사원들이 인사이동에 적극 참여하는 시스템인 ‘커리어마켓’, 임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합동근무의 장인 '마켓플레이스' 등을 다뤘다. “기업이 직원을 ‘소품’이 아닌 ‘인재’로 대접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한다”는 취지다.

현대카드는 사원 중심의 기업문화에 힘입어 현대캐피탈과 함께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선정하는 '2009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신용카드·캐피탈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바람직한 기업 문화는 오래 전부터 성공의 주요 덕목으로 설파돼 왔다. 세심한 인재관리와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유지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인 성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연구소’의 에이미 라이언 소장은 “내부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 뛰어난 업무 성과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가장 좋은 기업 문화는 “개방적이고 정보를 공유하며 직급에 관계없이 공평한 대우, 일하는 데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2000년대 초 IT거품붕괴 시점에서도 내부 우수인재 유지라는 철칙하에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피했다. 불황기에도 지속된 인재관리와 연구개발(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이후 ‘아이팟’,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었다.

세계 1위 검색엔진 ‘구글’은 업무시간의 20%를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글로벌 특송업체 ‘페덱스’는 경기침체기에도 직원 교육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최근 ‘기업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헤드헌팅 전문기업 HR코리아가 국내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9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0.9%가 직장 선택 시 기업문화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문화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근무환경’이 48.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CEO의 마인드’ 25.5%, ‘복지환경’ 20.3%, ‘기업의 사회공헌’ 5.7%의 차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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