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후보 "대통령과 경제시각차 없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9.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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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4대강 비판적 견해, 행복도시 "수정추진"

정운찬 총리후보 "대통령과 경제시각차 없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하되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들을 따뜻하게 배려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시각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직 수락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는 한 번, 대통령 비서실장과는 두 번 만났다"며 "대통령을 보필해 한국을 지금보다 좀 더 강한 경제의 나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경제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훌륭한 장관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관료로서도 훌륭했지만 신중한 언행과 경제를 보는 신축적 관점에 대해 윤 장관을 존경해왔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대해 경제학자로서 소신 있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환경문제가 중요하고 경제관점에서 볼 때도 우선순위에서 앞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검토할 겨를이 없어서 자세히 말씀 못드리겠다'고 전제하면서도 "4대강 사업은 수질개선이라는 목표가 있고 청계천 컨셉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친환경적으로 만든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행복도시 논란에 대해서도 "경제학자인 저의 눈으로 봐서는 효율적인 플랜(계획)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사업이 많이 시작됐고 계획도 발표된 만큼 원점으로 돌리긴 어렵지만 원안대로 다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저 혼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안이 아니라 수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후보자는 "예전에 대선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총리직 이후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권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충청권 총리 후보자라는 평가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충청 출신인데다 충청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어떻게 충청도의 총리겠냐"며 한나라 총리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정 후보자를 비롯해 지식경제부, 노동부, 법무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임명하는 집권2기 개각을 단행했다.

노동부와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태희, 최경환 의원이 지명됐고, 법무부 장관에는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김태영 합동참모의장, 여성부 장관에는 백희영 서울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신설직인 특임장관에는 주호영 의원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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