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통령 보필하며 원칙·정도로 문제해결"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9.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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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소감 전문

지금까지 거듭 관가 진출을 고사해 왔던 정운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국무총리직 제안을 정식으로 수락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책상머리에서 고뇌를 거듭하고 있을만큼 우리나라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사회통합의 디딤돌을 놓고 원칙과 정도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정운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국무총리직 내정 소감 전문.



수강신청을 받은지 얼마 안되는 데다 강의를 막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 제안을 받고서 당혹스러웠고 고민이 됐던 게 사실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주는 입장에서 크든 작든 약속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상황이 책상머리에서 고뇌를 거듭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고, 불안한 거시경제, 어려운 서민생활,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갈등과 지역대립, 그리고 남북문제까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고 본다.

내 스스로를 돌아볼 때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각계각층의 지혜와 경륜을 모아 사회통합의 디딤돌을 놓고 내 나름의 경험과 정성을 다 기울여가며 대통령을 보필하여 원칙과 정도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강국들이 150년 동안 이룩한 경제발전을 불과 반세기만에 따라잡은 위대한 나라, 저력있는 국가다.


통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가운데 2만달러,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을 상회하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여섯 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은 그만큼 위대하다. "하면 된다"는 신바람과 "함께 뛰자"는 일체감만 조성된다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실현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면한 위기를 미래를 위한 기회로 전환시켜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웅비할 도약의 토대를 닦는 일, 이것이 내가 총리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이자 목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에 정식으로 밝힐 기회를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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