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총리' 카드, 지역통합 탄력받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9.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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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역통합 고심 끝 정운찬 발탁… 교육 정책도 '관건'

청와대가 고심 끝에 '정운찬 총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충청총리' 카드, 지역통합 탄력받나


'깜짝 인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사진)이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국무총리실 안팎에서는 충청권 총리의 발탁으로 지역 화합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학자 출신 총리의 탄생으로 산적한 교육 정책 추진도 수월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심 끝 '충청 총리'..지역통합 힘받나=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국무총리로 내정하고 지식경제부, 노동부, 법무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임명하는 집권2기 개각을 단행했다.

충남 출신의 경제학자인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집권2기 내각의 수장에게 요구되는 화합과 통합, 중도실용의 기준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총장 재직시절 뛰어난 조직관리 성과를 보여 준데다 특유의 친화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로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등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있지만 이번 개각의 화두인 '국민통합'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개각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번엔 충청권 또는 호남권의 인물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중반기 3대 국정기조로 중도실용, 친(親)서민,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충청권이나 호남권 출신 총리를 발탁, 지역 화합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충청권 총리의 기용으로 지역 통합이 가속화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며 "정 후보자는 각계에 인맥도 넓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폭넓은 정관계 인맥을 자랑한다. 정 후보자가 '네번째 아버지'라고 부르는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와의 인연은 각별하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인맥이다.

또 오랜 교수 생활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제자들이 각계에 포진해 있다.

◇'학자 총리', 교육정책 주목=정 후보자는 서울대 총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인 경제학자이다. 총장 재직 시절에는 지역균형 선발 등 서울대 개혁을 위해 앞장섰다.



특히 재직 시절 '3불정책 폐지'(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를 수차례 언급한 바 있어 주목된다. 그는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에 대해 정부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정 후보자처럼 교육 분야에 전문성 갖고 있고, 경험과 식견이 탁월한 분이 총리로 오게 되면 앞으로 공교육 강화 등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데 한결 힘을 받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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