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도 건설사업비관리시대 도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9.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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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파슨스-영국 터너앤타운젠드 합작사 설립...연말 서비스 개시

국내 건설시장도 건설사업비관리시대 도래


국내 건설산업도 본격적인 건설사업비관리(Cost Management) 시대로 접어든다.

한미파슨스와 세계적 건설사업비관리기업인 영국 터너앤타운젠드(Turner & Townsend)는 합작사인 터너앤타운젠드 코리아를 연내 설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건설사업비관리'란 건설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비에 대해 기획 단계부터 운영 단계까지 각 단계별로 지속 관리함으로써 당초 계획된 예산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특히 시공 전 단계 관리가 중요하다.



유럽과 미주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중국 등에선 이미 건설사업비관리가 일반화돼 있다. 발주는 건설사업관리(CM)와 프로젝트관리(PM) 용역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는 대부분 분리 발주한다. 국내에서는 게일의 송도프로젝트, 스카이랜의 여의도 파크원, AIG의 여의도 국제파이낸스센터, 테스코 홈플러스 등 일부 민간 프로젝트에만 적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형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사업비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당초 예산 5조8462억원이 18조4385억원으로 315% 급증한데는 체계적인 건설사업비관리가 안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미파슨스의 지적이다.



한미파슨스와 터너앤타운젠드 합작사 설립을 통해 국내에 사업비 관리, 설계 효율성 검토 및 VE(Value Engineering), 발주 및 계약관리, 위험 및 분쟁관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 건설사와 개발회사의 해외 진출 시 계약, 클레임 등 리스크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파슨스와 터너앤타운젠드는 국책사업의 원가절감 노력이 시작된 데다 외국계기업의 투자와 리스크가 큰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늘고 있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훈 회장은 "국내에 CM을 최초로 도입했듯이 건설사업비관리도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건설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건설사업비관리를 통해 비효율적으로 낭비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너앤타운젠드 빈센트 클랜시 사장은 "영국의 경우 건설사업비관리 시장이 수수료 기준으로 2조원에 달할 정도"라며 "한국 건설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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