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서 '총리'로… 정운찬은 누구?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9.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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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서울대 총장 출신, 대권접고 학계로 돌아갔다 전격 정계 입문

'총장'서 '총리'로… 정운찬은 누구?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사진.63)의 대표적인 수식어는 '전 서울대 총장'이다.

서울대 총장을 거친 인사가 한둘은 아니지만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쥔 정 후보자만큼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국내 최고의 엘리트 경제학자로 '서울대 총장'이라는 직함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던 그가 예순셋의 나이로 정계에 입문한다. '총장님'에서 '총리님'으로의 전격 변신이다.



◇'총장'서 '총리'로..곡절 끝 정계입문=적이 없는 깨끗한 이미지와 중도성향의 정 후보자는 그간 정치권의 영입 1순위로 꼽혀왔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한국은행 총재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등의 물망에 오르며 화제를 낳았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범여권 제3후보로 거론되며 대선 출마와 신당 창당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결국 뜻을 접고 평교수 자리로 돌아갔다.

당시 정 후보자는 교수와 정치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대선에 불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또 자신에게 정치할 자격과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들었다.

하지만 학계로 돌아간 후에도 현 정권 초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등 정계에서 변함없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프로야구 마니아+마당발 총리=어린 시절 야구선수를 꿈꿨던 정 후보자의 '야구사랑'은 유명하다.

서울대 총장 시절, 퇴임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프로야구 마니아인 정 후보자는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두산경기)에서 야구 해설가로 데뷔했다. 올해도 개막전의 해설을 맡았다.



그는 좋아하는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1년에 20회가량 야구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전공인 경제, 금융 분야는 물론이고 체육, 연예 등 다양한 분야에 인맥을 보유한 '마당발'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의 팬답게 김경문 두산 감독과 인연이 깊고, 신필열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과는 친구사이다. 가수 조영남씨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으며, 가수 싸이의 결혼식에서는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 정 후보자가 '네번째 아버지'라고 부르는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와의 인연은 각별하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인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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