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된 아파트, 전세 재계약 '반토막'

머니투데이 이유진 MTN 기자 2009.09.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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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7000만원~1억원 급등… 외곽지역이나 집크기 줄여 이사

2년된 아파트, 전세 재계약 '반토막'


< 앵커멘트 >
입주 2년을 맞은 대단지 아파트들의 전세 재계약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년 전에 비해 전세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곽지역으로 이사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유진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재작년 입주한 서울 잠실 3단지 트리지움 아파틉니다.

최근 주변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재계약 시기를 맞은 세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14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110m²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1억 원이 넘게
올랐습니다.

[기자 스탠드 업]

현재 거래되고 있는 이 아파트 82m²형의 전셋값도 최대 3억2000만 원으로 2년 전보다 7000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계약을 하는 가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벅찬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더 싼 전세를 찾아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형 / 삼성 공인중개사

"요즘 재계약율이 30-40%정도 되고요. 나머지는 외곽으로 빠지게 됩니다.
2년 전에 들어올 때 25평 기준으로 2억 4~5000으로 들어왔는데, 장지동이나
암사동 롯데캐슬, 프라이어팰리스 등으로 나가고 있죠"

30평대에서 20평대로 줄여가려고 해도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올라 기존 전세금에다 오히려 5000만원은 더 내야하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나관희 / LBA 서강 공인중개사

"기존의 33평에 사시는 분이 25평으로 낮춰 가시던가. 사정에 맞춰 옮깁니다."

2년전 입주때 풍부한 물량으로 전세금이 낮게 형성됐던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대치동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78m²평형 전세 시세가 2년 전보다 4000만원 오른 3억 6000만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동구 암사동과 성동구 서울숲에 위치한 아파트는 각각 3500만원, 5000만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전세재계약이 많이 이뤄져 '전세집을 구하려면 입주 2년차 아파트를 찾으라는 통념'도 껑충 뛴 전세값 앞에선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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