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사무라이본드 300억엔 발행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9.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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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이후 한국계 첫 발행

산업은행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기관으로는 최초로 일본에서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3일 일본시장에서 3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일본에서 국내 기관으로 최초이자, 싱글(Single) A등급 기관 중에서도 처음이다.

만기는 2년(121억 엔), 3년(109억 엔), 5년(70억 엔) 등으로 고정금리채 형태다. 발행금액의 2배에 가까운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제시된 것들보다 가장 낮게 설정됐다. 엔화 스와프 금리에 각각 190bp(1.9%p), 200bp(2%p), 210bp(2.1%p)가 가산됐다.



발행 공동주간사는 다이와 증권(Daiwa SMBC), 미즈호 증권(Mizuho), 노무라 증권(Nomura)이다. 산은은 이번 발행 물을 외채상환 및 외화대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산은의 발행 성공 가능성은 당초 높지 않았다. 최근까지 여전히 변동성이 남아있는 시장상황과 보수적인 일본투자가 성향 때문이다. 실제 시장 내 일부 전문가 그룹도 발행 성공을 낙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은은 정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고, 맞춤형 전략을 세웠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민관 합동 일본투자자 설명회에 참여했다. 지난 7월 초 핵심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다시 '논-딜 로드쇼'(Non-Deal Roadshow)를 실시하는 등 시장과 긴밀한 관계도 유지했다. 이런 전략으로 536억 엔의 매수 청약을 이끌어냈고, 한국계로는 최대 규모인 86개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청약기간 도중 발표된 국제 신용평사인 피치의 한국정부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이라는 낭보도 나와 발행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

산은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번 발행 성공을 한국계 차입자들을 위해 달러화 공모채 대체시장을 다시 재가동하는 등 차입선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지난 1978년 한국계 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이래 매년 1∼2차례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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