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vs 沈···'네 탓이오' 공방 점입가경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9.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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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 탈당은 총리 기용 무산 때문" vs "昌, 좁은 정치한다"

총리 기용설 논란으로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와 이회창 총재 간 공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심 전 대표는 3일 이 총재가 총리 기용 조건으로 강소국 연방제를 내세운 것과 관련, "속 좁은 정치의 소산"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 총재도 "심 전 대표의 탈당 동기는 결국 총리 기용이 무산된 것에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심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공방과 관련, "내가 총리가 되어서 세종시 추진위원장이 되면 더 책임있게 추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무슨 조건을 걸고 '심대평이 총리가 되면 세종시가 물 건너간다'는 말로써 폄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통합을 위한 진정성을 지닌 대통령의 큰 정치의 의미를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적으로 판단한 아주 속 좁은 정치의 소산"이라며 "당에도 도움이 되고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큰 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 총재가 심 전 대표의 복당을 촉구한 것과 관련, "충청민들에게 보내는 립서비스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심 전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어느 의원이 출당조치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그런 논의를 하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어떻게 당을 지켜나갈 수 있었겠느냐. 참으로 부끄럽고 자괴스럽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간의 진실공방과 관련해서도 "국민, 특히 충청인에게 송구스럽다"며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정성있는 반성 없이 공방으로 끌고 가는 것은 민망스러운 일이고 결코 내가 바라던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심 전 대표가 탈당 후 탈당 명분을 세우기 위해서라고 이해는 하지만, 여러 가지 듣기 거북한 험한 말을 하고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심 전 대표의 탈당 동기는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결국 총리기용이 무산된 것에 있다"며 또 "공조의 틀을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 데 대해 청와대가 불응한 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탈당사태는 매우 아픈 상처이고 보기에 따라선 충청민심을 바로 배반하는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노력해 어려운 사태를 수습하자"고 했다.



아울러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나 다시 마을을 추스르고 복당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심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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