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유동성 대폭 개선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9.09.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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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이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화 유동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중장기(1년 이상) 재원조달비율은 128.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말(12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화 유동성 상황이 악화됐던 지난해말(105.6%)에 비해선 22.4%포인트나 올랐다.



올해 상반기중 중장기 외화대출이 87억6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중장기 차입은 67억1000억달러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외채 만기 구조도 개선됐다. 2분기중 만기 1∼3년 차입금은 37억6000만달러, 만기 3년 이상은 52억7000만달러 증가하는 등 중장기 차입이 대폭 확대됐다. 금감원은 단기외채 비중의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외화 차입 여건 역시 개선됐다. 국내 은행의 기간물(2∼364일) 차환율은 지난해 10월말 39.9%까지 떨어졌다고 올해 7월말 109.9%로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유동성 개선 상황이 조달 비용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은행별 발행일정과 만기를 조정하는 한편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활용해 정부지원자금 등 단기 차입금을 상환토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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