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 판매법인(HMA)와 기아자동차 미 판매법인(KMA)에 따르면 두 회사의 지난달 판매합계는 10만665대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시장 판매 5위 자리를 지켜온 크라이슬러는 9만3222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에 추월당했던 닛산이 10만5312대로 근소한 차이로 5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 (203,500원 ▼4,000 -1.93%)의 지난달 미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7% 급증한 6만467대에 달해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6월의 5만33대였다.
지난해 8월 이후 본격 판매에 들어간 고급승용차 제네시스는 1026대를 팔아 1000대 이상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 2009 미 슈퍼볼 경기 도중 방영된 현대자동차의 TV광고 화면.
현대차 관계자는 "미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품질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된 점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기록 달성을 가능하게 해준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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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는 60.4%↑… 쏘울 등 신모델 효과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사상 최대 미국시장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93,000원 ▼1,000 -1.06%) 미국 판매법인 (KMA)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판매 대수가 4만198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60.4%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판매기록 3만1047대(지난해 5월)를 30%나 초과한 것이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37% 증가했다.
KMA는 "스테디셀러인 스포티지와 부동의 세그먼트리더로 자리매김한 쏘울의 선전과 함께 리오, 옵티마의 판매도 전년 8월대비 93.9%와 96% 각각 증가, 판매신기록 달성의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의 미국 생산 및 판매법인 안병모 총괄사장은 "최대 판매량 기록은 미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은 바 크지만, 쏘울등 상품성이 뛰어난 신모델의 가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는 판매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아차는 신차 쏘울 및 포르테의 성공적인 런칭, 지속적인 딜러망 강화와 지원, 디지탈 마케팅 및 NBA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시장 점유율 8% 훌쩍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미국내에서 총 7만4898대를 판매, 점유율 7.5%로 닛산(7.2%)을 제치고 크라이슬러에 이어 6위를 기록한바 있다. 크라이슬러는 8만8900대, 점유율 8.91%를 기록했다. 제네럴 모터스(GM)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으며 도요타, 포드, 혼다가 뒤를 이었다.
닛산은 8월들어 10만5312대를 팔아 근소한 차이로 현대기아차를 다시 제쳤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판매대수가 하락했다.
미국 및 일본업체보다 월등한 판매 신장률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3.3%, 전달의 4.6%에 비해 크게 증가한 5.0%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3.1%였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8%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업체가운데 포드는 판매실적이 17% 늘었지만 GM과 크라이슬러는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의 수혜에서도 소외되면서 판매가 15-20%씩 줄어드는 부진을 지속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한달간 9만3222대를 파는데 그쳐 15%나 실적이 뒷걸음쳤다. 지프 브랜드의 판매 감소는 6%에 그쳤지만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판매가 23% 급감했다.
도요타는 6.4%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증가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크라이슬러가 9.8%, 현대기아차가 7.35%였다. 상반기 누적으로 닛산(7.26%)은 제친 상태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가 크라이슬러까지 추월, 5위 자리를 굳힐수 있을지는 장담하긴 이른 상태이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현대기아차의 '빅5' 입지는 확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메릴린치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가 4년뒤 미국내 시장점유율 10.9%로 닛산(7.7%), 크라이슬러(3.8%)를 멀리 따돌리고 5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