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실상 유행단계 진입(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9.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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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기준 총 1796명이 치료중, 3명은 입원치료

신종플루를 포함한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건수가 정부의 유행 판단 기준을 넘어섰다. 사실상 유행단계에 진입했다는 지적이다.

1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16~22일 전국 77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2.76명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일반 계절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유행 기준으로 보는 1000명당 2.6명을 넘어선 것으로 이 기준을 넘으면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한다.



의사환자란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일반 독감과 신종플루 의심 환자를 모두 포함하지만 아직 계절 독감 유행 시기가 아닌 만큼 신종플루 환자가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1월 중순부터 증가해 12월 중순 경 주의보가 내려졌다.



그러나 대책본부는 이 수치가 신종플루 외에 일반 독감 환자도 포함돼 있는 만큼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현 상황을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국가 재난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할지 여부는 전문가 논의와 환자 발생 양태 등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현재 국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으로 가택 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79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3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누적 감염자 수는 4293명이며, 이중 2494명은 완치해 퇴원했고 3명은 사망했다.

확진 판정 없이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투약 지침이 완화된 지난달 21일 이후 30일까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받은 사람은 1만6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신종플루 확진환자 일일 발생 숫자가 28일 257명으로 정점을 보인 뒤 △29일 106명 △30일 80명 △31일 58명 등으로 감소해 주목된다. 대책본부는 항바이러스제 처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추이를 살피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 역시 8월 중순 40명을 넘던 것에서 21일 이후 20명대로 떨어진 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각각 4명과 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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