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상승 막바지 다다랐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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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보다 높아 추가 상승 제한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 상승 추세가 막바지 국면에 들어섰다. CD 금리는 비교 대상으로 삼는 만기 3개월짜리 은행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정상회복'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폭이 더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1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91일물 CD 금리는 전날과 같은 2.57%로 마감했다. 3일째 제자리다.



CD 금리는 지난 6월4일 이후 2개월간 2.41%에 머물다 8월6일 0.01%포인트 상승하더니 1개월도 채 안 돼 0.16%포인트 올랐다.

CD 금리가 은행의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므로, 이 같은 급격한 상승은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서민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준다. 실제로 CD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조금씩 상향 조정됐다.



일단 CD 금리는 다른 채권 금리와 일종의 '키 맞추기' 과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 금리가 경기회복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우려해 상승했던 것과 달리 정책적 지원으로 꿈쩍 않던 CD가 다른 채권 금리를 뒤따라가는 차원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CD 금리는 은행채(신용등급 AAA)보다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3개월짜리 CD금리(8월28일 기준)는 2.57%로 만기가 같은 은행채 금리 2.55%보다 0.02%포인트 높다.

지난해 초부터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8월말까지 CD 금리와 은행채의 평균 금리차(스프레드)는 0.09%포인트였다. 현재 수준에서 은행채 금리가 조금 더 내려가거나 CD금리가 올라 스프레드를 조금 더 좁힐 여지가 남은 셈이다. 물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 CD 금리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


은행이 자금 사정에 여유를 찾고 있어 CD 발행 금리를 높이려는 수요도 이전보다 줄어든 점도 금리 안정에 도움을 준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증권사로 자금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금리 예금을 내놨고 CD 발행 금리를 높여 대출 이자를 끌어올려 예·대마진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CD와 은행채 금리가 다시 역전된 상황인데다 최근 은행권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앞으로도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CD 금리 상승 요인은 여전하다"며 "하지만 CD는 서민의 대출 금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정부의 개입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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