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현진 워크아웃 부결" 통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08.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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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빌'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현진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부결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진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국민,신한 은행 및 농협,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에 이 같은 서면 결의 내용을 최종 전달했다.

채권단은 당초 1250억원 규모의 지원을 골자로 한 지원책을 논의했으나 실사 결과 회생 가능성이 낮은 걸로 최종 판단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사업장이 수도권과 지방에 산재해 있는 데다 분양률이 높지 않아 현금 흐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37위인 현진은 광주와 부산 등 지방 도시 위주로 아파트 사업을 벌여 왔다.

앞서 현진은 지난달 22일 워크아웃을 신청했었다. 이 회사는 건설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등급 B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12월 5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어 6월 말에도 추가로 400억원이 투입됐지만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향후 독자 생존을 모색하거나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채권은행의 충당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진에 대한 은행권의 일반 대출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충당금을 20%수준 밖에 안 쌓았기 때문에 추가로 수백억원의 충당금을 적입해야 한다"면서 "다만 은행별로 사정이 다르고, 각 사업장별로 따져봐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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