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안재형 아들 안병훈 US아마추어 결승

머니투데이 방형국 골프담당기자 2009.08.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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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커플' 안재형(44)-자오즈민(46)의 아들 안병훈(18)이 제109회 US아마추어 골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30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CC(파70.7093야드)에서 매치플레이로 열린 준결승에서 바비크 파텔(미국)을 3홀 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2세의 벤 마틴(미국)과 치르게 된 결승은 오전과 오후 18홀씩 하루에 36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9월17일이 18번째 생일인 안병훈은 우승할 경우 지난해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캘러웨이)이 타이거 우즈(미국)의 종전 최연소 기록을 깨로 새로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인 18세 1개월을 다시 1개월 반 차이로 갈아 치우게 된다.

이 대회 통산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 역시 한국인인 김성윤이 1999년에 세운 17세 3개월이다.



안병훈은 준결승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Age doesn't matter)"며 "PGA를 보면 우즈는 30대이고, 로리 매킬로이는 20대 초반, 케니 페리는 40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이어 "당초 목표는 1라운드 통과였다"며 "그러다보니 옷을 5벌만 준비해와 입을 옷이 없어 옷을 새로 사야한다. 목표는 벌써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12번홀 까지 1홀 차로 뒤지던 안병훈이 13번 홀에서 96야드 거리에서 절묘한 로브 웨지 샷으로 공을 홀 2피트(60c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파텔은 당황하며 14번,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데 이어, 16번 홀에서는 더블 보기를 저지르며 안병훈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 결승 진출자에게는 이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초청되며, 우승자에게는 다음해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물론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2005년 12월 미국으로 건너간 안병훈은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살고 있으며 키 186㎝에 96㎏의 건장한 체격에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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