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도 재생용지로 만든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8.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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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부터…"연간 나무 24만그루 절약 효과"

내년부터 중·고교 교과서가 재생용지로 만들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공급되는 중·고등학교의 새 교과서 및 지도서를 폐지가 30% 이상 섞인 재생용지로 제작,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교과서에 재생용지가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범정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자원절약을 실천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된다.



교과부는 1990년대 말부터 교과서에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인체 유해성 논란 등으로 추진하지 못하다가 최근 실시한 정책연구 결과 유해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 재생용지 교과서 제작에 본격 나서게 됐다.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상임대표 최미숙)'이 정책연구와 별도로 실시한 자체 검사 결과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용지가 사용될 교과서는 2007년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 3월 신학기부터 새로 공급될 중·고교용 교과서다.

다만 대부분이 국정도서인 특수학교 및 초등학교 교과서는 학생들이 침을 많이 묻혀 보는 독서습관과 학부모들의 우려 등을 고려해 중·고교의 사용결과를 평가한 뒤 2013학년도 이후부터 재생 교과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용 연한이 남은 7차 교육과정 교과서와 아트지를 사용하는 미술 교과서, 사회과부도 등도 지금처럼 일반 용지로 계속 제작하게 된다.


교과부는 재생용지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정한 우수 재활제품 규격인 'GR 품질규격'을 따르도록 하고 재생용지를 사용한 교과서 표지에는 품질인증(GR마크)을 표시토록 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내 제지업체의 기술이 많이 발달해 일반용지와 재생용지를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무엇보다 재생용지를 사용하면 1년간 30년생 나무 24만3380그루를 절약하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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