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종플루 대란? 위생용품 사재기 열풍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08.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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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의 손세정제와 마스크코너. 인플루엔자용 마스크는 품절이다.(사진위)↑광화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의 손세정제와 마스크코너. 인플루엔자용 마스크는 품절이다.(사진위)


#오후 5시경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광화문역점 매장. 한 켠에 배치된 손세정제와 마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신종플루 확산을 반영하듯 세정제 제품에는 특가 상품을 알리는 노란색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그나마 인플엔루자 전용 마스크는 진열된 상품이 없다. 손세정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회사원 조모씨는 "신종플루가 유행이라길래 세정제를 사러왔는데 찾고있는 제품이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나고 확진환자가 3900명을 넘는 등 신종플루가 빠른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마스크, 손세정제 등 신종플루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일부에서는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재기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유아를 키우는 주부들의 걱정은 한층 더 심하다.



임신·육아 관련 커뮤니티의 누리꾼 dnfl*****은 "여기저기 말이 많고 또 한 명이 죽었다니 불안하다", "동네 슈퍼에 갔더니 마스크랑 손세정제 등 거의 일시품절"이라며 글을 올렸다. 다른 커뮤니티의 kban****은 "손세정제를 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해 보인다"며 "사려고 했던 사람은 하나라도 사두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나도 산다고 했는데 더 사야할 것 같다", "손세정제를 사러 나갔더니 하나도 없더라"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9~10월이 돼 계절영향으로 신종플루 확산속도가 빨라지면 제품을 못 구하는 것 아니냐"며 "미리 사두자"는 의견도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증명이나 하듯 신종플루 관련 상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국내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온 15일부터 27일까지 12일 간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량을 1일부터 13일까지 판매량과 비교한 결과 마스크는 609.8%, 손세정제는 267.4% 판매가 증가했다. 위생브랜드 '데톨'의 손세정제는 판매량은 신종플루 발생이후 약 200%가량 늘었고 소독 청결제는 6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마스크와 세정제 품목은 판매량이 소진돼 일시품절을 공지한 판매자가 허다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손세정제를 구입하려했다는 누리꾼은 "손세정제를 주문했는데 물량 폭주로 주문이 취소됐다", "인터넷 쇼핑몰의 제품은 죄다 매진되고 물량이 있는 제품은 2배 가격에 팔더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볼에도 신종플루 관련 상품이 동이 났다.↑인터넷 쇼핑볼에도 신종플루 관련 상품이 동이 났다.
28일 현재 국내에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3962명이고 이 가운데 1000명가량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환자는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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