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의 '명과 암'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08.28 10:46
글자크기

"청약저축 가입하자" vs 택지지구ㆍ민간 분양 '울상'

정부가 서민 주택안정을 위해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조기에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조짐이다.

정부의 서민주거 안정대책 발표로 청약저축통장 가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도권 택지지구 주택 분양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약통장 갈아타기=보금자리주택 청약은 청약저축통장이 필요하고 특별공급인 근로자 생애최초 주택 청약 자격도 청약저축 2년 이상 가입 조건으로 정했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의 청약통장 가입은 저축에 집중될 전망이다.



저축기능이 포함된 청약종합통장 가입자들은 큰 변동이 없겠지만 예·부금 가입자들은 청약저축이나 종합통장으로의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장 해지 후 종합통장 또는 저축통장으로의 신규가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말 현재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 중 예금과 부금 가입자는 각각 187만5416명, 71만4559명으로 보금자리 주택 청약을 위해 무주택가입자가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금자리주택의 '명과 암'


수도권 택지지구 주택분양 '빨간불'=서울 인근에 입지가 우수한 그린벨트 등의 지역에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 공급이 예정되면서 기존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신규분양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첫 분양을 앞두고 있는 영종하늘신도시나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 지구 등은 보금자리 청약열기가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금자리 주택 시범공급 물량의 청약결과에 따라 기존 인기지역인 광교나 청라지구 등의 후속물량 청약경쟁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규 분양아파트 분양일정 차질=보금자리 주택 공급 확대 발표 영향으로 올 하반기에 공급을 예정했던 민간건설사의 신규 아파트 분양일정도 일부 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신규 청약에 좀 더 신중해지거나 청약을 미룰 수 있고 실제 보금자리 주택이 정부가 예상한 가격대로 저렴하게 공급된다면 민간건설사의 분양가격도 일부 조정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하반기에 공급을 예정한 물량의 일정이 일부 지연될 수 있고 민간택지에서 예정된 사업장도 보금자리 여파와 국회의 민간택지 상한제 폐지 여부에 따라 분양이 연말에 집중되거나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