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조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전하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행사는 갖지 않을 예정이다.
이어 "1년 이상의 공백으로 사업재개를 위해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자체 준비는 물론, 당국 및 관계기관과 협력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성심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된 직후 북측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문제 해결에 적임자로 기대를 받으며 사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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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후,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성과를 얻기 전까지는 조 사장은 취임 직후, 하루도 얼굴 필 날이 없었다.
금강산 사고로 대북 관광 사업이 중단된 이후 현대아산에는 창립 10년 이래 가장 큰 위기였다. 사업 중단 이후, 지난달까지 현대아산의 매출손실액만 1700억 원에 달했으며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강산 사고 이전 1084명이던 직원도 411명으로 줄었다. 자신은 물론 남은 직원들은 급여를 삭감하고 반납해야 했다.
조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사 차원의 자구 노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며 절박한 심정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사실 현대그룹은 조 사장을 '경영 경험이 전무한 관료가 기업 CEO로 발탁된 것"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이러한 외부 시선에 조 사장도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하지만 조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자신부터 당장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대북 관광 사업 재개 등 사업 정상화에 열의를 보였다.
지난 2월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현대아산 임직원들과 함께 금강산관광 예약판매 홍보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직접 청계천 가두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금강산관광 예약판매를 홍보하는 가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북 관광 재개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잇는 가운데 취임 1주년을 맞은 조 사장이 취임 당시의 자신감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메일에서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개인으로서나 회사로서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절대로 헛되이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전력을 다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