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니 '깜짝 실적'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8.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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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 LG화학·삼성토탈·한화석화 등 원가절감에 '총력'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재료·에너지·구매 분야에서 전략적인 절감활동을 펼쳐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 상반기 '깜짝 실적'을 올리며 시장을 놀라게 한 김반석 LG화학 (316,500원 ▼3,000 -0.94%) 부회장의 말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들어 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의 이용 효율 증대를 바탕으로 한 원가절감 극대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았다.



우선 △1사업장 1에너지 절감 캠페인 전개 △생산공정 혁신 및 신제조 공법 도입 △에너지 전문가 육성을 위한 기술교육 투자 강화 등의 전사가 참여하는 '스피드 프로(Speed PRO)'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사업장별로는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팀(TFT) 활동을 통해 생산 공정 혁신활동을 펼쳤으며 각 사업부에선 생산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실시, 저에너지 소비제품으로의 구조전환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또 매년 에너지 절감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에너지 공유회' 행사를 열어 연간 에너지 절감 추진성과를 평가하고 에너지 및 원가 절감 성공활동을 전사업장으로 확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에너지 경영을 통해 2006년 465억원, 2007년 483억원, 2008년 826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는 곧 경영성과로 나타났으며 올 2분기엔 △매출액 3조9209억원 △영업이익 6603억원 △순이익 4671억원의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36.4%, 순이익도 31.2%나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3039억원, 순이익이 20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 114% 이상 급증한 삼성토탈도 마찬가지다. 원료의 다변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삼성토탈은 2010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료의 다변화 비율을 현재의 17%에서 38%까지 대폭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


이를 위해 주요원료인 나프타를 대체할 수 있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콘덴세이트(가스가 압축·혼합된 액화상태의 물질) 등의 활용을 위해 연간 4만톤 규모의 LPG탱크를 건설하고, 콘덴세이트 사용시 증가하는 부산물을 고부가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폐열 회수, 스팀터빈 효율 향상,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700억원의 에너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석렬 사장은 "석유화학공장의 에너지절감은 적극적인 기후변화협약 대응전략이자 미래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면서 호실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한화석유화학 (23,250원 ▼600 -2.52%)도 생산성을 향상과 제조경비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급과잉 상태인 범용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대신 전선용 LLDPE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하고 220kV이상 초고압 케이블 소재 생산에도 성공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여수 공장에 자동화 폴리에틸렌(PE)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연간 72억원의 절감효과가 기대되는 물류개선 태스크포스(TF)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상반기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은 중국의 수요 증가 등 시장 상황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 사별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가절감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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