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는 영업직에 유리..가정용은 내년에"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9.08.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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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가계부를 씁시다<7-2>]연비와 환경을 고려한 신차 구매 제안

8년 탄 차를 바꾸려고 고민 중인 에코파파 이승우 씨(34)는 요새 화젯거리인 하이브리드 차는 고려대상에서 뺐다. '정말 연비가 일반차보다 좋을까, 고전압배터리는 환경오염 우려가 없을까' 하는 의심을 아무래도 지울 수 없는 탓이다.

자동차카페 '드라이브하이브리드' 회원들의 의견을 묻고 자동차회사에 사실을 확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이브리드 차 연비는 동급 일반 차량보다 좋다. 친환경성은 더 높다. 하지만 비싸다. 아직은 영업직, 운전사 등 차량 주행 많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가정용 구매는 내년에 정부 보조금 나온 다음에 고민하는 게 낫다.

◇연비 높이고 환경 살리고='드라이브하이브리드' 회원들은 "연비의 혜택이 있는 건 확실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의 연비는 동급의 기존차보다 좋다. 리터당 연비는 혼다 시빅하이브리드가 23.2Km다. LPG 기반인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 연비는 17.8Km다.

가솔린 가격이 LPG의 2.07배다. 아반테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36.8Km까지 높아진다. 가솔린 엔진의 동급 아반테의 연비가 15Km인데 비하면 2.45배 높다.

10월에 국내에 출시될 토요타 3세대 프리우스의 연비는 더 좋다. 일본 기준으로 가솔린 1리터당 38Km에 이른다. 전 세계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연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면 제너럴모터스(이하 GM)의 하이브리드차 '시보레 볼트'만한 것이 없다.

GM은 지난 11일 볼트가 리터당 98km를 달리는 꿈의 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솔린 2000원어치만 넣으면 서울에서 천안까지 100km거리를 갈 수 있단 뜻이다.



그런데 볼트는 내년 11월에나 출시되는데다 한국 출시 계획도 아직 없다. 판매가격도 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서민들에겐 그야말로 '꿈의 차'다.

볼트까진 아니어도 프리우스 부럽잖은 연비를 내는 길이 없진 않다. '드라이브하이브리드' 운영자인 '에코드라이버(백진기)'는 "하이브리드차에는 '에코드라이브모드'가 있는데 거기에 맞게 운전하면 연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친환경차, 현재보다 미래가 더 좋아"=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차는 환경에 이롭다. 1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시빅하이브리드가 101g,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99g, 프리우스가 89g이다.



일반 준중형차인 아반떼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은 1km당 155g. 동급 하이브리드로 15만km를 주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12.7톤의 이산화탄소가 더 배출된다. 이걸 흡수하려면 1년간 30년생 소나무 1060그루가 필요하다.

오염물질 배출도 적다. 현대차 홍보팀 백병욱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환경성 평가 결과, 제조ㆍ주행ㆍ정비ㆍ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화수소, 질소산화물이 동급 가솔린 차량 대비 각각 41%, 14%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요즘 자동차회사들은 폐기까지 전 과정 평가를 받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쓰이는 고전압배터리 처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매니아들은 정부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버는 "정부가 내년에 하이브리드차에 2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좀 더 기다리면 500만원 정도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2011년부터는 자동차 보유세 부과기준이 연비 또는 이산화탄소배출량으로 바뀌게 되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보유세는 다른 차들보다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반떼HD2 하이브리드 가격은 2222만원으로, 동급인 아반테16럭셔리블랙보다 381만원 더 비싸다. 일년에 2만km를 타는 운전자라면 3년 이상 운전해야 경제성이 생긴다. 보조금 200만원을 받을 경우엔 1년 5개월만 지나도 하이브리드가 더 경제적이다.

에코드라이버는 "지금으로썬 하이브리드차는 영업사원 같이 차량 주행 많은 사람들, 자동차 운전이 직업인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가족용, 출퇴근용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탈 사람들은 보조금이 나오는 내년으로 구매시점을 미루는 게 현명하다.

형편상 일반차를 살 수밖에 없을 땐 경차가 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1030만원짜리 모닝 LPG 오토매틱의 연비는 13.4km, 가솔린으로 치면 27.6km에 이른다. 이산화탄소배출량은 132g으로, 준중형차보다 20g 이상 낮다.
"하이브리드차는 영업직에 유리..가정용은 내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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