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기업, CO2 감축목표 '찔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8.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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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0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필요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구인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즈 주식거래 지수 100'(FTSE Global 100)에 편입된 기업들은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1.9% 수준으로 감축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지구상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면 인류가 적응하기 힘들 정도의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 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PCC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80~95%를 줄여야 2도 이상 기온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80~95% 감축'은 개별 기업·국가가 매년 3.9%씩 줄여야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즉 FTSE 글로벌 100 기업의 감축실적(매년 1.9% 감축)은 필요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아울러 CDP는 글로벌 100대 기업의 73%는 자사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공개했지만 27%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공개한 회사의 상당수도 2012년 이후의 감축목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다. 2013년 이후의 국제 온실가스 규제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이 선진·개도국간 힘겨루기로 더디게 진행돼서다.

폴 디킨슨 CDP 대표는 "상당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감축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요구된 장기적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별 기업들은 기후변화 충격 감소, (에너지 사용 절감에 따른) 비용절감 혜택, 혁신적인 저탄소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DP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업종일수록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지난 2003년부터 전 세계 주요 기업에 자사의 기후변화 대응경영 전략을 공개토록 요구하는 질문서를 보내고, 기업의 답변서를 종합·분석한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올해도 CDP는 기관투자자인 전 세계 금융·투자기관 475곳의 위임을 받아 3700여 글로벌 기업에 질문지를 발송했다. 한국기업 100곳도 질문지를 받았다.



CDP는 9월 하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공개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의 기후경영 현황을 담은 보고서는 10월말경 공개된다.

아래는 CDP에 가입한 국내 금융기관 및 CDP의 질문서를 받은 국내 기업 리스트.

□ 국내 서명기관 (총 16개)
국민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 산은자산운용, 현대해상화재보험, 큐 캐피탈파트너스, 기술보증기금, 신한은행, 대구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템피스투자자문



□ 국내 CDP 정보공개 대상 100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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