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루비니 더블딥 발언이 거슬려?

머니투데이 임이재 MTN 기자 2009.08.25 07:54
글자크기

[MTN 임이재 기자의 뉴욕증시 이슈분석]

오늘 새벽 뉴욕 증시는 쉬어가는 양상을 보여줬습니다. 나흘 동안 이어진 급등세에 피로해진 모습이었는데요. 장 초반에는 버냉키 랠리가 지속되는가 싶었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면서 상승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내 경기지표나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없었던 탓에 소강 양상을 띠었고요. 다만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에너지주가 일제히 상승해 하락폭은 제한됐습니다.

자세한 지수 마감 살펴보겠습니다. 다우지수는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앞으로도 9500선을 지켜갈 수 있을지 관망하는 모습이었는데요. 0.03% 오르면서 9509선으로 거래를 마쳐 5일째 상승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소폭으로 하락마감 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0.14% 내려오면서 2017선을 기록했고요. S&P500지수는 0.06% 하락한 1025선을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를 하락으로 반전시킨 건 바로 금융주였습니다. BOA가 0.63% 떨어졌고, JP모간체이스는 1.49% 밀렸는데요. 미국 ‘선 트러스트’ 뱅크의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웰스 3세가 금융권의 손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내년까지 계속 어려움이 지속될 거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주들이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 때문에 장 중반부터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나온 겁니다.

# 버냉키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루비니 교수는 또 다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죠?



네, 유명인사의 말 한마디에 주가는 울고 또 웃기도 하죠.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루비니 효과’를 몰고 다니는 누리엘 루비니 교수, 또 다시 비관적인 발언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경제 회복세가 '빈혈증상'을 보일 거라고 비유했는데요. 요컨대 경제가 성장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각국 중앙은행장들의 입장에 일침을 가한 발언이고요, 더블딥의 위험을 경고하는 말입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에서 그린슈트, 즉 경기 회복 조짐이 여전히 명확치 않다"면서 "침체가 올해 말 까지도 완벽하게 마무리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이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요. 다우와 나스닥이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증시는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춥고 민간경제는 취약한 상태여서 앞으로 뉴욕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내일부터는 또 중요한 지표들이 발표가 되죠? 어떤 이슈에 주목해야 할까요?


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종료가 되면서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주, 소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들의 발표가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내일, 컨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정돼 있고요. 소비지표로는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7월의 46.6에서 48로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6월 케이스-실러 주택지수도 공개가 됩니다. 6월 수치라는 점에서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주택가격 지표 가운데서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만큼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 최근 증시 상승은 이 주택시장의 안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직 부동산 시장을 둘러싸고 경계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 주택시장의 안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 증시와 관련된 이슈들 점검해드렸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