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와 경기도가 잇따라 발표한 대심도 도로·철도(터널공법으로 지하 40~60m에 건설하는 신개념 도로나 철도) 건설 계획은 부동산시장 최대 이슈다. 사업 타당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도로나 철도가 개통만 된다면 주변 부동산 가격을 좌지우지할 대형 호재다. 다만 대심도 도로·철도 계획이나 노선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시 대심도 도로 수혜지는=서울시는 지난 5일 11조2000억원을 투입해 남북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6개 노선, 총 149㎞의 대심도 도로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남북을 잇는 세부 노선은 △1축 시흥-도심-은평 △2축 양재-한남-도봉 △3축 세곡-성수-상계 등이다. 동서 연결 노선은 △1축 상암-도심-중랑 △2축 신월-도심-강동 △3축 강서-서초-방이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심도 도로의 대표적인 수혜지는 노원구 상계동이다. 상습정체 구간인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가 마무리되면 노원에서 성동·강남 등으로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1축 노선에 포함된 은평뉴타운도 주목할 만하다. 강동·도봉·신월 등 서울 외곽지역도 교통 여건이 좋아진다. 도심 진입은 물론 동서, 남북 등 서울 반대편으로의 이동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 대심도 철도 수혜지는=경기도는 지난 4월 3개 노선 174㎞에 이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계획을 발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GTX 사업 계획은 국토부의 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내년 실시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11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 시기(2016년)도 서울시의 첫 대심도 도로 개통 시기보다 1년 빠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경기도가 교통학회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노선은 △일산 킨텍스-수서-화성 동탄(수서-동탄 구간은 KTX 노선으로 건설)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의정부-군포 금정 등이다. 3개 노선의 역사는 각각 7∼9개, 역과 역 사이 거리는 6∼8㎞다.
GTX 건립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경기 서북부 고양시와 동남부 화성·용인시 등이다. 특히 고양 덕이·식사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용인 흥덕지구 등은 눈여겨 봐야 한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곳으로 편의시설과 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전망이어서 GTX 등 교통호재가 갖춰진다면 더욱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