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만만찮은 과제는?

머니투데이 강효진 MTN 기자 2009.08.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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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의선 사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그룹 내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시험대에 오른 정 부회장 앞에 놓인 숙제는 무엇인지 강효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정의선사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과 관련해 현대차 주변에서는 정 부회장이 지난 2년간 기아차의 실적을 크게 개선해 경영능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승진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39세의 젊은 나이에 현대차 내 핵심 보직인 기획과 영업 분야를 맡은 정부회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차이는 2배. 경영 규모와 환경이 다르다는 점에서 기아차 시절은 예비 시험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라도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좀더 검증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선웅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그룹 최고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시험받는 의미입니다.
기아차 시절 일부 경영 성과가 있었지만 그 걸로는 부족하단 생각이 들구요..



경영 능력만큼, 정 부회장이 현대차 내부에서 얼마나 지배력을 높이느냐 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면,
아버지 정몽구 회장은 그룹의 지주 회사 노릇을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6.9%와 현대차 지분 5.1%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정 부회장은 기아차 지분 1.8% 외에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은 없는 상태.



그러나 최근 현대모비스와 오토넷이 합병하면서 현대차가 처분해야 하는 모비스 지분을 정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글로비스가 가져갈 때, 2.3% 가량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

입사 10년만에 그룹 2인자로 부상한 정 부회장이 그 속도만큼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강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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