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상업용지 4구역 전경ⓒ서울시
하지만 지난 4월 첫 재매각에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이번 재입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 제시한 예정가는 여전히 비싸지만 최근 몇 개월새 서울 일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 상황이 달라진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당시 각 구역에서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 낸 인피니테크(1구역, 2998억원)와 대림산업(3구역, 3823억원), P&D홀딩스(4구역, 4440억원)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중 4구역만 다시 매물로 나온 것은 P&D홀딩스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서다.
결국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뚝섬 4구역의 소유권과 계약금은 서울시에 귀속된다"고 판결했다. 시가 공식적으로 뚝섬 4구역 재매각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격 부담 여전…입찰 결과 미지수=서울시는 지난 4월 처음으로 뚝섬 4구역의 재매각을 실시했다. 감정평가기관 2곳의 평가액을 근거로 예정가격을 388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2005년 최초 매각가보다 13% 정도 싸지만 3.3㎡당 67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최초 매각 당시 예정가인 1832억원의 2배 이상 비싼 값이기도 하다. 입찰 직전 일부 대형 건설사가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수 의사를 밝힌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뚝섬상업용지 위치도ⓒ서울시
A건설 관계자는 "뚝섬상업용지에서 분양중인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고전하고 있는 마당에 어느 누가 뛰어들겠냐"며 "한강변 초고층 개발 등으로 뚝섬 상업용지 희소가치도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주인 못 찾으면=서울시는 뚝섬4구역의 교통·조망권 등이 워낙 좋아 건설사들의 관심이 꾸준한 만큼 무난히 매각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재로선 예정가를 낮출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매각 예정가는 서울시가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 법정 감정가에 따라 산출한 것"이라며 "입찰 상황에 따라 예정가를 마음대로 올렸다 낮췄다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3차 매각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가격을 무리하게 낮춰서라도 꼭 매각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재매각을 실시할 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지 등은 추후 검토할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