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4구역 이번엔 새 주인 나타날까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8.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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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점검]서울시, 다음달 8일까지 재매각 입찰 실시

↑뚝섬상업용지 4구역 전경ⓒ서울시↑뚝섬상업용지 4구역 전경ⓒ서울시


서울시의 대표적 금싸라기땅인 성동구 뚝섬상업용지 4구역 1만9002㎡가 다음달 재매각된다. 이곳은 지난 2005년 4440억원에 팔렸다가 지난해 계약이 전격 해지, 매물로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첫 재매각에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이번 재입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 제시한 예정가는 여전히 비싸지만 최근 몇 개월새 서울 일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 상황이 달라진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다시 매물로 나온 사연은=뚝섬상업용지는 총 8만3503㎡ 규모로 4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서울시는 지난 2005년 6월 성동구민체육센터가 들어서는 2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1·3·4구역)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각 구역에서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 낸 인피니테크(1구역, 2998억원)와 대림산업(3구역, 3823억원), P&D홀딩스(4구역, 4440억원)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중 4구역만 다시 매물로 나온 것은 P&D홀딩스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서다.



현재 1·3구역에선 최고급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P&D홀딩스가 잔금납부 기한을 연장해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 뚝섬4구역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수차례 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P&D홀딩스는 잔금을 내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뚝섬 4구역의 소유권과 계약금은 서울시에 귀속된다"고 판결했다. 시가 공식적으로 뚝섬 4구역 재매각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격 부담 여전…입찰 결과 미지수=서울시는 지난 4월 처음으로 뚝섬 4구역의 재매각을 실시했다. 감정평가기관 2곳의 평가액을 근거로 예정가격을 388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2005년 최초 매각가보다 13% 정도 싸지만 3.3㎡당 67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최초 매각 당시 예정가인 1832억원의 2배 이상 비싼 값이기도 하다. 입찰 직전 일부 대형 건설사가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수 의사를 밝힌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뚝섬상업용지 위치도ⓒ서울시↑뚝섬상업용지 위치도ⓒ서울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차 재매각 입찰이 진행된다. 예정가격은 1차 재매각때와 같은 3880억원. 하지만 건설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최근 강남 재건축값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시장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시가 제시한 예정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4구역은 용도상 연면적의 30% 이상을 숙박시설로 건립해야 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A건설 관계자는 "뚝섬상업용지에서 분양중인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고전하고 있는 마당에 어느 누가 뛰어들겠냐"며 "한강변 초고층 개발 등으로 뚝섬 상업용지 희소가치도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주인 못 찾으면=서울시는 뚝섬4구역의 교통·조망권 등이 워낙 좋아 건설사들의 관심이 꾸준한 만큼 무난히 매각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재로선 예정가를 낮출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매각 예정가는 서울시가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 법정 감정가에 따라 산출한 것"이라며 "입찰 상황에 따라 예정가를 마음대로 올렸다 낮췄다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3차 매각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가격을 무리하게 낮춰서라도 꼭 매각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재매각을 실시할 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지 등은 추후 검토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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