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원자재펀드, 계속 웃을까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8.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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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부국 브라지펀드 올들어 100% 넘게 이익
-펀드 환매 속에도 자금 몰이
-단기 변동성 높으나 2010~2011년 투자 '우호적'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중이다. 펀드 환매 바람이 거센 가운데서도 관련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며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A(주식)'은 올들어 75.4%,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B종류A(주식)'은 52.8%의 이익을 올렸다.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 1[주식](종류A)'(65.7%), 'JP모간러시아증권자A(주식)'(63.7%)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는 러시아펀드도 연초 후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브라질펀드인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 1(주식)종류A'는 같은 기간 101.9%의 이익을 거뒀다. 올해 가입한 투자자라면 이미 원금이 두 배가 넘은 셈이다.



'군계일학' 원자재펀드, 계속 웃을까


자금 유입세도 두드러져 지난 13~19일 한 주간 해외주식형펀드에선 1037억원이 빠지며 3주째 자금 유출세를 보였으나 원자재 부국인 러시아펀드(86억원)와 브라질펀드(20억원)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섹터펀드 전체로도 67억원이 이탈했으나 원자재펀드만 유일하게 설정액이 141억원 늘었다.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지난 3월 이후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64.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코스피지수(40.6%)와 상품지수(15.1%), 금(9.5%), 농산물(-6%) 등이 뒤를 이었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 파트장은 "중국의 공격적인 원자재 확보 노력과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가능성으로 원자재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상승중"이라고 분석했다.

오 파트장은 "2010~2011년 세계 경기가 성장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디플레이션이나 L자형 장기 침체와 같은 극단적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원자재 투자는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부진한 실물수요와 긍정적인 미래 전망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어 단기 급등한 원자재 가격은 횡보하거나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높은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원유나 러시아펀드에,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면 금속 광물 및 원자재 전반에 투자하는 천연자원펀드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경기, 물가상승률과 원자재별 가격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유가가 가장 높았다는 것. 또 과거 경기 저점 이후 원자재 가격은 원유, 금, 상품지수, 농산물 순으로 반등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상품(커머더티)지수 펀드는 농산물 비중이 35% 가량으로 높아 상승탄력이 천연자원펀드보다 약하다고 지적했다.

오 파트장은 "신규 투자자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균등 분할매수를 원칙으로 하되 가격이 급락하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남은 원자재투자 예정액을 모두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기존 투자자는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기존 투자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원자재펀드는 단기 변동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및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점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내 10% 수준에서 투자하라"며 "상품가격보다 펀드 유형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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