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적기업' 새 모델 만든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8.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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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의 협의체-전문 봉사단 발족...2011년까지 500억원 기금 조성 검토

SK그룹이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의 새 모델을 만든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넘어 민간기업 수준의 경영역량과 대중적 참여기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 (207,000원 ▼12,000 -5.5%)는 조만간 그룹 차원의 사회적 기업 육성 협의체와 전문 자원봉사단 등을 발족하기로 했다.



SK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회적 기업 추진계획'을 마련했으며, 올해 중 세부 실행방안을 확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SK는 우선 일반 대중의 참여 확대를 위해 연내에 '웹사이트'를 개설, '집단지성'을 활용한 사회적 기업 관련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적 기업 캠페인, 일반인의 '재능 기부', 네티즌들의 투자기회 제공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회적 기업이 기존의 영세성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선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한 경영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그룹이 보유한 경영노하우 등 전문 역량을 통해 다양한 지원·육성책을 펴기로 했다.

SK는 특히 직접 사회적 기업을 만들 경우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등 13개 주요 관계사별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선정한 뒤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육성하기로 했다. 비영리 법인 형태로 설립되는 SK의 사회적 기업은 모든 수익을 재투자해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공공의 목적에 사용할 예정이다.

직접 세우지 않는 '사회적 기업'에도 SK의 지원은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SK는 지난해 11월부터 SK텔레콤이 시범 운영해온 '사회적 기업 컨설팅 봉사단'을 그룹 차원의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 봉사단은 13개 관계사 임직원 중 각 업무영역별로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으로 조직되며,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 △온·오프라인 교육 지원 등을 실시한다.

SK는 이르면 올해 안에 사회적 기업 육성·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관계사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을 위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약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사례처럼 지속가능하고 근본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기업 2.0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키기 위해 세부 실행 전략과 방안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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