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노트북 '권토중래 꿈꾼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8.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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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 열풍따라 '판매순위 급상승'...에이서 8년만에 한국 재진출

"싼티 나는 브랜드? 이젠 No!"

국내 노트북 PC 시장에서 대만계 PC제조사들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HP가 3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삼보컴퓨터, 도시바, 델, 소니 등이 후발로 뒤쫓던 형국. MSI와 아수스 등 대만 PC 브랜들은 '싸구려 제품'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줄곧 변방신세를 져야했다.



그러나 최근 넷북 열풍과 더불어 이들 대만 PC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MSIㆍ아수스 판매점유율 ↑...'변방'에서 '중심'으로
↑아수스 넷북 'Eee PC S101'↑아수스 넷북 'Eee PC S101'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집계한 올 상반기 온라인 노트북 판매 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MSI는 점유율 11.2%를 점유해 삼성전자, HP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수스 역시 올 상반기 10.2%의 판매 점유율을 보여 5위권에 안착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MSI는 7위권, 아수스는 10위권에 턱걸이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반대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왔던 일본 후지쯔가 결국 올해 노트북 PC사업을 잠정 중단했던 사례와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대만계 노트북 브랜드의 이같은 선전은 지난 시작된 국내시장 넷북 초기시장부터 마케팅을 선점해왔던 게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MSI와 아수스는 지난해 PC제조사 가운데 가장 먼저 '넷북'을 출시했으며,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델, HP 등 선발업체들이 넷북 시장에 가세하자 컬러, 배터리 및 저장장치 마케팅 등 본격적인 차별화 마케팅을 시도했다.

특히, 올들어선 넷북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게이머 전용 노트북과 초슬림노트북 등도 앞다퉈 내놨다. 그동안 이들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싸구려'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노트북시장 2위 에이서, 8년만에 재진출
↑에이서, 노트북 신제품 출시↑에이서, 노트북 신제품 출시
9월부터는 또 다른 대만 에이서가 국내 시장에 8년만에 재진출한다.

에이서는 국내 협력사인 두고테크를 통해 넷북 2종과 초슬림노트북 2종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대만 에이서는 넷북 시장 세계 점유율 1위, 노트북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공룡기업. 과거 아웃소싱(OEM) 위주의 PC 사업을 해왔던 당시와는 체급이 한참 달라졌다는 얘기다.



밥 센 에이서 동북아시아 총괄은 "한국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3년내 외산 PC브랜드 가운데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내년쯤에는 국내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MSI와 아수스도 찾아온 '호기'를 놓치진 않겠다는 각오다. MSI코리아는 최근 공중파 TV CF와 극장 광고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아수스도 연내 용산에 소재한 AS 서비스센터를 강남과 전국 주요도시에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만산 노트북의 성능과 디자인까지 크게 개선되면서 소비자 인지도 또한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이들의 주된 타깃 시장이 개인용 넷북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전체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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