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신종플루 경제손실 최대 2.6조弗"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8.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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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이 더 취약…신중론도 대두

세계은행이 인플루엔자A(H1N1, 신종플루)의 경제 손실이 최대 2조6330억달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확산이 위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의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 경제 손실액이 확산 정도에 따라서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7~4.8%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가 1968~1969년 홍콩독감과 유사한 수준일 경우 최저치인 0.7%, 1918~1919년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 되면 최고치인 4.8%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스페인 독감은 전세계 인구 3분의 1이 감염됐고 결과로 500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은행의 추정치를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전세계 GDP 전망치인 54조8630억 달러를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신종플루로 인한 전세계의 경제 손실액은 3840억~2조63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은행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발간된 글로벌개발금융 보고서에서 "신종플루가 매우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 경우 70%의 경제 손실은 감염에 따른 장기 결근과 감염 방지 노력 등에서 발생하게 된다"면서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들이 많은 인구 밀도와 취약한 건강보험체계, 가난 등으로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종플루가 치명적인 변종이 발생할 경우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및 치료제 부족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구의 대부분이 밀집한 북반구가 가을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신중론도 있다. 시모네타 나르딘 IMF 대변인은 "현재까지 신종플루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플루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 IMF의 금융안정보고서 및 세계경제전망(WEO)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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