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지금 너도 나도 바이오시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8.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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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상승률 신종플루株 '싹쓸이'...바이오 사업목적 변경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바이오'가 유행이다. 비상장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잇따른 '우회상장'에 통로가 된 종목들의 상한가 행진도 지속되고 있다. 바이오 신약 분야로 사업 목적을 변경하는 사례도 눈에 자주 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닥시장에서 주간 상승률 상위 15개 종목 중 바이오 관련주가 12개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신종플루 관련주는 11개였다.



백신주로 평가되는 중앙백신 (10,230원 ▼20 -0.20%)이 99%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예방 마스크 시판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지코앤루티즈 (70원 ▼9 -11.4%)도 85% 가량 주가가 뛰었다. 이밖에 백신주 중앙바이오텍 (0원 %)과 자회사가 신종플루 진단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엔빅스 (0원 %)가 각각 81%, 77% 급등했다.

뒤를 이어 비상장 줄기세포 분야 바이오기업인 MCTT의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코어포올 (0원 %)이 72% 올랐다. 파루 (561원 ▼14 -2.43%) 제일바이오 (2,080원 ▼230 -9.96%)(이하 백신), 바이오랜드 (5,520원 ▲130 +2.41%) 바이오니아 (27,950원 ▼150 -0.53%)(진단시약), 크린앤사이언 (5,340원 ▼40 -0.74%) 케이피엠테크 (304원 ▼1 -0.33%) 웰크론 (2,360원 ▼10 -0.42%)(예방마스크) 등도 코스닥 주간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코스닥은 지금 너도 나도 바이오시대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거나 사업 목적을 바이오 분야로 변경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LCD 장비 제조업체에서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에쎌텍 (3,570원 ▲5 +0.14%)은 지난 20일 최대주주가 김성진 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 연구원장으로 바뀌었다. 바이오 신약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사업 기대감에 에쎌텍은 21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애경그룹 계열로 아토피치료제 '아토팜'으로 유명한 네오팜 (22,500원 ▼50 -0.22%)의 박병덕 대표는 최근 당뇨. 피부 치료제 분야쪽으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비상장 바이오 관련 기업을 추가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외에 드라마 및 CF 제작업체인 옐로우엔터는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데 이어 사명을 아리진으로 바꾸고 바이오 분야로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수가 500~53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시장을 주도할 만한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이슈와 테마가 건재한 바이오쪽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종플루 관련 일부 종목의 경우 스스로 수혜주임을 밝히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실제 수혜를 입더라도 실적개선과 무관한 종목이 많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라며 "추격매수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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