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 확고한 대북 원칙 설명.. 김 위원장에 전달 당부
- 靑, 김 위원장 메시지 상세내용 공개 안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늘 오전 9시부터 30분간 김기남 비서 등 북한 조문단 일행을 접견했으며, 북측은 남북 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김 전 대통령 조문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풀어나가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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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오늘 면담은 미국, 일본, 중국 등 각국 조문단 접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며 "분위기는 시종 진지하고 부드러웠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북한 측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는 내용의 민감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 핵개발과 연안호 송환 문제 등이 거론됐냐는 질문에 "일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문제는 실무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면담은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였고 앞으로 실무차원에서 대화하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면담 형식과 관련, "한마디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할 수 있다"며 "남북이 동족이고 특수한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북관계도 이제 국제적,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이 북한만을 특별히 배려한 것이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각국의 조문단을 접견하는 가운데 하나로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을 개별국가로 취급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특수 관계를 전제로 하지만 그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며 "그렇다고 다른 나라와 똑같이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