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리 국민, DJ 서거 매우 애도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8.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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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 등 각국 조문단 접견 "조문단 방문 감사해"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한 사실을 우리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서거를 매우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미국 조문단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 조문사절단이 이렇게 한국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국민들도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 한국과 인연이 많고 김 전 대통령과 관계있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뜻 깊게 생각한다"며 "남북관계가 현재 아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사람들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같이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저를 비롯해 여기 참석한 일행은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접견에 함께한 미국 조문단 일행은 보스워스 특별대표, 그레그 전 주한대사, 허버드 전 주한대사, 레이니 전 주한대사,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 리치 전 하원의원 등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단장으로 한 일본 조문단을 만나 "고노 의장께서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정말 고맙다. 대한민국에 축하할 일,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일본에서 이렇게 오셔서 축하하고, 위로해 주셔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고노 전 의장은 "아소 총리나 모리 전 총리께서 한일의원협회 의장으로 오셨어야 하는데 일본에서 현재 선거가 진행중이라 못 오셨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 등 중국 조문단을 만났다.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은 "제가 특사로 온 것은 중국의 오랜 친구인 김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국민들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김 전 대통령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께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 드린다"며 "두 분께서는 앞으로 열릴 국제회의나 중국에서 이 대통령을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30분간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한 조문단 일행을 만나 남북 협력 진전을 바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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