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이희호 여사에 "DJ는 친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8.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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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앞두고 전화통화…李여사 "한반도 애써달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아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국무부를 통해 전화를 걸어 이 여사가 동교동 사저에서 아침 8시부터 10여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저와 제 아내의 조의를 전하기 위해 전화드렸다"며 "김 전 대통령을 친구이자 동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이에 "지난 18일 보내준 조전은 저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남편과 저는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최근 용기 있는 방북으로 대단한 성과를 거뒀는데 당시 남편이 병석에 있었지만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늘 하셨던 일을 발판 삼아 했을 뿐"이라며 "제가 한 것은 큰 영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몇 주 전 서울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그때 김 전 대통령이 저에게 미국의 정책을 좀 바꿔야하지 않겠느냐고 하셨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남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남편은 그것을 기쁘게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위해 수고해 달라"고 하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이 여사를 뵙기를 바란다"며 "김 전 대통령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저의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다시 한번 "클린턴 내외분에게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수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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