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대통령 첫 국장 'DJ 영결식' 어떻게

심재현 기자 2009.08.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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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총1시간…李여사 서울광장서 '감사발언'

前 대통령 첫 국장 'DJ 영결식' 어떻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치러진다. 고인이 정치역정을 펼쳤던 곳이자 1998년 대통령 취임식을 했던 자리다.

정부 수립 이후 2번째,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국장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유족 등 2만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영결식장 경호와 안전문제 때문에 초청 대상자가 아니면 영결식장 출입이 제한된다.



영결식 사회는 남녀평등을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려 남녀 1명씩, 조순용 전 청와대 비서관과 연극인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빈소와 영결식장이 같은 장소이기 때문에 발인을 마친 뒤 영구차가 입장하면서 영결식이 시작된다.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뒤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하고 나면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가 조사를 읊는다.

이어 유족측이 선정한 박영숙 미래포럼이사장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평민당 부총재, 총재권한대행,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의 정치동반자다.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의식이 차례로 진행되고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비롯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김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전직 대통령, 장의위원장, 3부 요인, 정당 대표, 조문사절, 주한 외교단 순서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된 뒤엔 추모공연이 계획돼 있다. 추모공연에서는 소프라노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평화방송 어린이합창단이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그대 있음에'와 '우리의 소원'을 노래한다.

이어 삼군 조총대원들의 조총 21발과 함께 영구차가 출발하면서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영결식 장면은 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국민을 위해 식장 주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된다.



국회를 떠난 운구 행렬은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찾은 뒤 정부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서울역 광장 등을 지나 저녁 6시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 여사가 서울광장에서 잠시 내려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영결식 뒤 노제를 포함한 다른 행사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이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추모행사를 열 가능성도 있다.

운구 행렬은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아 이동하며 선도차와 영정·훈장차가 앞에서 달리고 상주차량과 유족차량, 장의위원차량이 뒤를 따른다.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뒤 김 전 대통령은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교 의식과 분향, 하관 등을 거쳐 영원한 안식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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