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인 김 비서는 이날 아침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남측 인사들과 만나 "모든 사람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전했다.
김 비서관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정 의원의 말에 거듭 "지도자의 결심 단행이 중요하다"며 "대화에 장애물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석자 얼음이 하루아침에 다 녹을 수 있겠냐"고 답했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북한에 자원이 많은데 이것이 중국을 거쳐 나간다"며 "(남북간) 직접 교역을 하면 상호이익이 되지 않겠냐. 당국 대화도 하고 경제·사회·문화 교류도 하고 의원교류도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는 "남북관계는 안정성과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이고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일류 공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생각이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는 남측에서 임동원 정세현 정동영 이종석 등 전직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이, 북측에선 김 비서와 김 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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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비서는 지난 21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및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인의 민족의 화합과 북남관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하신 뜻을 받들어 우리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조문단은 당초 22일 오후 2시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늦춰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만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현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청와대는 당일 면담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