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문단, 귀환 미룬채 '분주한 하루'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8.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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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玄통일 면담으로 시작해 만찬회동 예정.."귀환시점 결정 안돼"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이끄는 북측 조문단이 22일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공언했듯이 '만날 사람은 다 만나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들이 방남 목적을 다 달성하고 귀환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측인사와 잇단 면담 '분주'=당초 북측 조문단은 이날 오전 남측인사들과의 간담회 참석,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2시경 특별기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현 장관과의 면담 중에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이날 가장 분주했던 인물은 김양건 부장과 김기남 비서이다. 이들은 김 부장이 현 장관과 면담에 참석하기 전 남측 인사들과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은 "(남북이) 직접 교역을 하면 상호이익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당국 대화도 하고 경제, 사회. 문화교류와 의원교류도 하자"고 제안했다.

김 비서도 "나는 모든 사람을 만날 것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는 말로 열린 자세를 강조했다.

조찬 간담회 이후 김 부장은 현 장관과의 면담에 참석했고, 김 비서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김 비서는 오전 9시15분부터 약 30분 동안 비공개로 정 대표를 만나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장은 오전 10시 20분부터 약 1시간 20여분간 현 장관을 남북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비록 불발로 끝났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북측 조문단은 이후 청와대의 면담 불발 결정이 날 때까지 귀환 일정을 미루고 숙소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추이를 지켜봤다.

이들은 이날 저녁 현 장관과 또다시 만나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며, 이후 일정은 만찬 후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조문단의 체류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만찬 이후 일정 '미정'..MB만날까=북측 조문단의 귀환일정에 가장 큰 변수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 여부이다.

청와대는 현재 당일 면담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은 이 대통령과 북측 조문단 간의 면담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측 조문단의 이후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측의 유화적인 태도로 남북 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는 만큼 이 대통령이 23일에는 전격 예방을 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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