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조정 여파는
최근 증권 전문가들의 화두는 중국 증시의 조정에 따른 대응이다. 중국 증시 조정(8월 들어 연중 고점 대비 15% 이상 급락)에 따른 국내 영향의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지만 중요 고려 요소임은 분명하다.
이 실장은 중국의 성장 논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재, 에너지 분야의 조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경기와 민감한 해상 운임지수나 원유 등 원자재가 동향의 부진을 글로벌 경기 조기 회복의 지연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서풍에 휘둘리는 외환시장
중국 증시가 최근 들어 급속히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분야는 외환시장이다. 최근 외환 전문가들은 뉴욕증시 뿐만 아니라 상하이 증시의 오전장과 오후장 진행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주부터 중국 증시와 유로, 엔 등 주요 통화의 흐름이 거의 100% 동일하게 움직일 정도로 연관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뉴욕 증시(다우지수 등)보다 상하이종합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환시장 개장 초반에는 전날 뉴욕 증시 움직임에 따라 움직였지만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시차 등 고려) 상하이증시의 개장(현지시각 오전장, 오후장)과 지수 추이에 따라 등락이 바뀌는 일도 잦았던 것. 지난 21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3.9원 내리며 출발했지만 마감할 때는 2.8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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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회복이 더딤에 따라 부양책 등 다양한 카드를 지닌 중국의 위상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선물 정미영 팀장은 “글로벌경기가 단기 변곡점에 있는 만큼 단서를 줄 수 있을 만한 곳은 중국 정도”라며 “미국 소비가 살아나느냐가 중국과 중국 증시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방어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중국펀드는 어떻게 할까
중국 증시의 조정과 관련해 고민을 안고 있는 또다른 곳은 운용사와 펀드 판매 금융사(증권사, 은행 등)들이다. 중국 증시의 급등으로 다소나마 진정됐던 중국펀드 장기 투자자들의 환매 여부 문의에 대해 결론을 내줘야 하기 때문.
이들은 일단 현금화가 필요한 시기와 수익률 등에 따라 선별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김혜준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지나치게 올랐다 떨어져 반등도 아직 불투명한 만큼 연내 현금화가 필요한 경우 분할환매를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펀드에 투자처가 몰려있거나 당장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 삼성증권은 “미국 등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더라도 이는 위기의 정상화 수준 정도인 만큼 앞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펀드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원자재펀드가 여전히 유망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