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제약株↑, 신종플루+실적 기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8.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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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피 제약업종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녹십자, SK케미칼 등 신종플루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고, 증시 불안기에 제약업종의 안정적인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날에 비해 3.81%(149.63)오른 4079.97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 1.97%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신종플루 백신 생산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녹십자 (160,800원 ▼3,600 -2.19%)는 이날도 상승,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녹십자는 이날 전날에 비해 6.21%(9000원)오른 1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녹십자는 이날 장중한 때 16만4500원까지 상승, 시가총액이 상장이후 처음으로 1조4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녹십자는 지난 7월 35.98% 상승한 데 이어 8월에도 23% 이상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달새 주가 상승률이 70%가 넘는다.

이에따라 추격매수에 나설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관련주들의 주가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 센터장은 "녹십자는 실질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지만 주가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겼다"며 "신종플루 확산으로 관련주의 주가변동성이 클 것이나 수혜폭과 주가반영 정도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항바이러스제가 부족하게 될 경우 국내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복제약을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에 SK케미칼의 주가도 상승했다.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이날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당정회의에 참석, "국내 제약사가 항바이러스제 원료를 수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SK케미칼로 지난 2006년 인도의 헤테로사와 타미플루 원료 구매 계약을 맺었다. 예상되는 생산량은 약 250만명분으로 회사측은 식약청의 판매 허가가 나면 1달 내 복제약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케미칼은 씨티씨바이오와 공동으로 복제약을 개발키로 하고 약효 검증을 위한 생동성 시험에 필요한 자료를 식약청에 제출한 바 있다.

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Wnt표적항암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외신약, 중외홀딩스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중외제약에는 노무라증권 창구를 통해 외국인이 10만주 가량을 매수하면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며 한국슈넬제약 주가가 4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주식시장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찾아오면 높은 수익성과 이익안정성이 뒷받침된 제약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종근당과 동아제약 등 8개 제약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고 수익성은 1.9%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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