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업 대출, 4.5년만에 감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8.20 12:00
글자크기

경기 침체.PF대출 감소 영향..가계대출 위주 영업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예금은행의 건설업 대출 잔액이 4년 6개월만에 감소했다. 또 은행들은 산업 대출을 조이는데 비해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09년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보고서를 보면 건설업 대출은 1 ~ 6월 사이 1조2030억원(-2.3%) 줄어든 51조6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건설업 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4년 하반기(-2조2130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1조440억원이 줄어든 건설업 대출은 소폭이긴 하지만 올해 1분기에 700억원 증가로 반전했다 2분기에 다시 감소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한은은 건설경기가 부진한 데다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대출을 회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건설업 대출의 주요 기반이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과는 달리 전체 산업 대출은 상반기에 18조3000억원(3.5%) 늘어나 상반기 말 대출 잔액은 546조9000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0조6000억원(4%), 제조업이 8조2000억원(4.4%) 증가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대출 등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한은은 정부가 보증 지원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 증가를 유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재정 투입 등의 영향으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 대출이 전기에 비해 179.6%(2조6070억원) 늘어났다. 기타 운송장비 관련 대출도 25.8%(1조8540억원) 늘었고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도 7.7%(6980억원) 늘었다.


반면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등 임대업 관련 대출은 10.5%(163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업도 0.3%(2780억원) 증가에 그쳐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산업대출금의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8조7000억원(2.2%) 늘었고 시설자금은 9조6000억원(7.2%) 증가했다.



한편 가계대출금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대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금은 상반기 중에 11조7480억원(3%) 늘어 지난해 상반기 3.7%(13조2890억원), 하반기 3.1%(11조6030억원)에 이어 크게 줄지 않았다. 산업대출금이 지난해 상반기 12.1%, 하반기 7.1%, 올 상반기 3.5%로 증가 추세가 뚜렷이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