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09년 상반기 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보고서를 보면 건설업 대출은 1 ~ 6월 사이 1조2030억원(-2.3%) 줄어든 51조67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건설경기가 부진한 데다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대출을 회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건설업 대출의 주요 기반이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0조6000억원(4%), 제조업이 8조2000억원(4.4%) 증가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대출 등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한은은 정부가 보증 지원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 증가를 유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재정 투입 등의 영향으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 대출이 전기에 비해 179.6%(2조6070억원) 늘어났다. 기타 운송장비 관련 대출도 25.8%(1조8540억원) 늘었고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도 7.7%(698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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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등 임대업 관련 대출은 10.5%(163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업도 0.3%(2780억원) 증가에 그쳐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산업대출금의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8조7000억원(2.2%) 늘었고 시설자금은 9조6000억원(7.2%) 증가했다.
한편 가계대출금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대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금은 상반기 중에 11조7480억원(3%) 늘어 지난해 상반기 3.7%(13조2890억원), 하반기 3.1%(11조6030억원)에 이어 크게 줄지 않았다. 산업대출금이 지난해 상반기 12.1%, 하반기 7.1%, 올 상반기 3.5%로 증가 추세가 뚜렷이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