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주도주는 살아 있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8.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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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車 시세 유지 확인 필요..지수하락 버팀목 역할

다시 중국 증시의 급락에 휘둘린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19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장 막판 하락반전했다. 삼성전자 등 IT가 주도주로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중국 증시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취약함을 보여준다. 중국 증시는 6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데 이어 120일선 이평선마저 위협받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주도주는 살아 있다= 최근 시장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IT주의 강세다. 어제(19일)도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IT 대표 종목들은 일제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75만원까지 올랐고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가 일제히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1개월만에 장중 2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IT는 코스피지수가 두달간 지속된 박스권을 뚫고 1500선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주도주의 역할을 맡았었다. 8월 들어서 삼성전자가 다시 70만원을 하회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일각에서는 당분간 IT가 당분간 주춤할 것이라며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하지만 다시 주도주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일에는 프로그램 매도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IT는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 통상 프로그램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주 매매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가 급증하면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들은 하락압력을 받기 마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시 IT가 주도주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도주가 살아 있는 한 지수가 급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IT 업종의 경우 지난 2년여의 실적 악화 사이클이 끝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초기라는 점에서 IT가 당분간 주도주로서의 지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당분간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의 시세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경기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속도조절에 들어선 만큼, 당분간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강도 점검과 중국 증시의 바닥 확인까지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종별로는 주도주인 IT, 자동차 업종의 시세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되는지의 여부, 先 조정을 받은 증권업종의 60일선 지지확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시 주도주에 관심= 그렇다고 해서 증시가 바로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단정짓기도 섣부른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종가 기준으로 무너졌고 수급상으로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현저히 둔화됐다. 프로그램은 빠른 회전 속도를 보이며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결국은 다시 종목 선택이 중요한 시기다. 지난 5~6월 두달간 이어진 횡보장세에서도 종목 선택에 따라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주도주에 우선은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존 장세가 유지되더라도 향후 반등을 이어갈 수 있는 종목이 한정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전일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는 모습인데 기존 주도주라 불리는 IT나 자동차 관련주 등은 모멘텀과 수급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여타 업종은 지수에 비해서 낙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도 중요하지만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 선정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와 수급여건이 형성된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형주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주는 현재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고 대형주의 PER이 중소형주보다는 매력적이며 경기 회복시기에는 대형주의 상승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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